서론
수경재배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베란다는 반지하라 햇빛도 부족하고, 여건도 썩 좋진 않지만
직접 장비를 설치하고 상추를 키우며 살아가는 감각은
내 일상에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줬다.
그런데 수경재배를 처음 시작할 때 예상 못 한 문제가 하나 생겼다.
펌프도 돌고, 물도 잘 올라가는데… 물이 내려가지 않는 거다.
오늘은 그때 겪었던 조립 실수와 문제 해결 과정을 기록해두려 한다.
내가 선택한 수경재배기 – 알리에서 온 NFT 시스템
- 재배기 종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4단 NFT형 수경재배기
- 구조: 펌프로 물을 위로 올리고, 각 단을 'ㄹ'자 형태로 따라 흐르며 순환
- 물통: 스탠리 캠핑용 보온물통, 직접 구멍을 뚫고 펌프와 연결
- 보조 장비: 기포기, LED 식물등 4개, 타이머, 수온 센서까지 세팅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NFT 수경재배기 조립 초기 모습"
문제 발생 – 물이 흐르지 않는다?
펌프는 작동했고, 물은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배관 내부에 물이 고여 순환이 멈췄다.
어떤 층에서는 물 역류까지 발생해
잎이 물에 젖거나, 뿌리 주변이 미끈해지기도 했다.
원인 분석 – 단순 조립 실수였다
- 배관의 하향 경사 방향을 반대로 조립함
- 물은 위에서 아래로 ‘ㄹ’자 구조를 따라 자연스럽게 내려가야 하는데,
오히려 물의 흐름을 막는 구조로 조립한 것 - 게다가 투명 호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빛이 내부로 들어오면서
녹조가 생기기 시작했다
해결 방법 – 구조 변경과 암막 처리
- 배관 구조를 다시 해체하고,
물 흐름이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재조립 - 호스 전체를 암막 에어캡으로 감싸 광 차단
→ 녹조 문제 해결 - 타이머 설정 조정:
- 물 순환은 20분 작동 / 40분 정지
- 기포기 역시 30분 간격으로 자동 작동
경험을 통해 배운 점
처음에는 물만 올라가면 되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수경재배는 단순히 물만 채우는 게 아니었다.
‘물의 흐름’, ‘빛의 유입’, ‘구조의 각도’까지 모든 게 작물의 생존을 좌우한다.
유튜브만 보고 따라 했다면, 절대 몰랐을 내용이다.
이 작은 실수는 큰 교훈이 되었고,
이제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기를 바란다.
결론 – 실수는 기록될 때 비로소 가치가 된다
지금도 피델 상추는 내 베란다에서 자라고 있다.
처음의 실패가 있었기에,
지금은 더 나은 구조와 운영 방식을 갖게 됐다.
모든 시작은 서툴다.
하지만 실수를 기록하고 나누는 건
그 자체로 삶을 더 잘 살아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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