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수경재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마주친 문제는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었다.
나는 반지하 베란다에 살고 있다. 햇빛은 하루 중 잠깐만 들어오고,
그마저도 일정하지 않다.
그런 환경에서 유럽상추 피델을 제대로 키워 수확할 수 있었던 건
철저하게 조명을 세팅하고, 환경을 조절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실제 설치한 식물등과 빛 조절 방법, 그리고 성장 결과를 공유한다.
내 조명 세팅 – 식물등 4개로 베란다를 밝혀라
- 사용한 조명: 식물 전용 LED 등기구 90cm / 총 4개 사용
- 조명 배치:
- 2개는 빨래건조대에 고정하여 위에서 내려쬐도록
- 2개는 스탠드를 이용해 측면에서 보조광 역할
- 전기 연결: 접지형 등기구 + 병렬 연결 가능
- 하루 평균 조명 시간: 12시간 (오전 7시 ~ 오후 7시)
왜 이런 구조로 조명을 세팅했을까?
빛이 부족한 환경을 구조적으로 보완해야 했다.
반지하라 빛의 각도가 낮고, 일조시간도 짧기 때문에
조명을 하향 + 측면에서 동시에 쬐면 광량 분산과 그림자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상추의 잎면이 넓어, 전체적으로 빛을 받게 해주는 것이 중요했다.
결과 – LED 조명만으로도 충분했다
피델 상추는 건강한 잎 성장 + 넓은 형태로 잘 자랐다.
잎의 색이 선명하고 얇지 않았고,
광합성 반응도 충분히 확보되었다.
본잎 형성부터 수확까지의 속도는 직사광 없이도 전혀 문제 없었다.
여름철 조명 사용 시 주의할 점
요즘 실내 온도가 25~26도를 넘기면서
LED 조명에서 발생하는 열까지 더해지면 식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 조명 아래에 서큘레이터 또는 선풍기 설치
- 하루 2회, 창문 환기 + 실내 제습기 병행
- 조명과 식물 간격을 20~30cm 이상 확보
결론 – 빛은 의지만으로 채워질 수 있다
반지하 베란다에서 상추를 키우는 건
처음엔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환경을 분석하고, 구조를 조절하고, 빛을 설계하니
식물은 기대 이상으로 자랐다.
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자연광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그게 바로 도시 농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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