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를 하면서 가장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비 중 하나가
바로 USB 5V 펌프다.
알리익스프레스나 국내 쇼핑몰에서도 몇 천 원이면 구할 수 있고,
전력 소모도 적어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초기에는
USB 펌프를 하루 종일, 24시간 내내 가동했다.
하지만 뜻밖의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양액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펌프 발열로 인해 물이 따뜻해졌다
펌프 자체는 소형이고 조용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작동하면 본체에서 열이 발생하고
이 열이 순환되는 물에 그대로 전달된다.
결과적으로 수온이 26~28도까지 올라가며,
뿌리가 시들거나 냄새가 나는 등
작물 생장에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이 문제는 특히 여름철,
실내 온도까지 상승하는 시기엔 더 심각해졌다.
수온이 왜 중요한가?
상추나 루꼴라 같은 작물은
수온이 18~24도 정도에서 가장 잘 자란다.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뿌리 호흡이 어려워지고, 병해나 뿌리 썩음이 나타날 수 있다.
나는 수온이 이상하게 높아지길래
처음엔 실내 온도 문제인 줄만 알았지만,
샤오미 수온 측정기로 실시간 체크한 결과
펌프 작동 시간이 길수록 수온이 꾸준히 오르는 현상을 확인했다.
해결법: 펌프 작동 시간 분리 & 에어펌프 보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설정을 바꿨다.
- 펌프 작동 시간:
- 하루 24시간 기준
- 매 시간 2번,
- 00:00~00:15
- 00:30~00:45
→ 총 48회 작동 (매 시간 30분 단위로 15분씩)
- 제어 장치:
- 샤오미 스마트 스위치
- 블루투스 게이트웨이 연동으로 원격 설정 가능
- 보조 장치:
- 에어펌프를 매 시간 25분씩 작동
- 뿌리에 산소 공급 + 물 표면의 순환 유지
📷 alt="USB 펌프 시간 설정 및 스마트 스위치 구성 화면"
수온 문제, 이렇게 개선됐다
이 설정을 적용한 후
양액 수온은 22~24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밤에는 20도 이하로 떨어지기도 하고,
한낮엔 살짝 오르지만 이전처럼 급격히 뜨거워지는 일은 없다.
펌프의 힘이 약해서 걱정했지만,
짧은 시간만 가동해도
수경재배기 전체에 순환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
펌프 설정은 수경재배의 핵심이다
많은 초보자들이 펌프는 오래 돌릴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고, 처음엔 수경재배니까 항상 물을 순환시켜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해본 결과,
적절한 타이밍과 주기,
스마트한 제어와 보조 장비의 활용이
오히려 작물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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