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수온조절 실패기

hellogoodfriends 2025. 6. 17. 14:00

여름 수경재배, 수온이 문제였다
펌프를 잘 돌리고, 조명을 켜도… 식물들이 잘 자라지 않았다.
잎은 커지지 않고, 색도 탁하고, 피델 상추는 쓴맛까지 났다.
그때 깨달았다. 수경재배에서 수온이 너무 중요하다는 사실을.


펠티어 소자로 수온을 낮추고 싶었다

처음엔 ‘펠티어 소자’로 수온을 냉각하려 했다.
TEC-12706 소자에, 중고 쿨러까지 조립해
직접 양액통과 연결하려 했지만…

  • 알리에서 산 12V 아답터(6.5A, 80W)는 출력이 부족했고
  • 펠티어 + 쿨러를 동시에 돌리면 전원이 꺼지거나 발열이 과했으며
  • 적절한 파워서플라이가 없어 실패

이런 시도는 끝내 ‘준비물 부족’으로 멈췄다.


얼음 생수통 하나로 상황이 바뀌다

DIY가 어려워도, 여름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결국 나는 간단한 방법으로 돌아갔다.
생수통에 물을 얼려서, 워터저그 양액통에 투입.

 

"양액통에 얼린 생수병을 넣어 수온을 낮추는 모습"


사진 설명: 워터저그에 얼린 생수를 넣고 수온을 낮추는 나만의 여름 수경재배 팁

그 결과:

  • 수온이 빠르게 1~2도 떨어짐
  • 상추의 잎이 되살아나는 느낌
  • 기포기와 함께 쓰면 산소 공급도 유지 가능

워터저그,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내가 사용하는 스텐리 워터저그는
보온/보냉이 뛰어나고, 물 버리기도 편하다.
양액통으로 활용하기 위해 직접 구멍을 뚫고 개조했는데,
이 선택이 여름에 진가를 발휘했다.

  • 온도 유지력이 좋아 급속히 뜨거워지지 않음
  • 얼음이 천천히 녹으며 장시간 수온 유지
  • 펌프 구동에도 영향 없이 안정적인 순환 가능

결론: 기술보다 환경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펠티어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지금 당장 가능한 방법이 더 중요했다.
얼음을 얼리는 수고 하나로, 식물들이 되살아났다.

수온은 곧 생명이고,
수경재배에서 가장 먼저 관리해야 할 요소라는 걸
이번 여름에 절절하게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