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를 시작한 이후, 나는 펌프, 조명, 수온처럼 눈에 띄는 요소들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식물들이 여름철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눈에 잘 띄지 않던 기포기의 존재가 다시 떠올랐다.
나는 기포기를 재배기 안이 아니라, 양액통 안에 설치했다.
사실 설치할 때도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왜 재배기가 아닌 양액통에 기포기를 설치했는가?
- 구조적 제약: 내가 사용하는 수경재배기는 기포기를 별도로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 양액 자체의 산소 농도 증가: 기포기를 양액통에 설치하면, 순환되는 물 자체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된다.
이 양액이 재배기를 거치며 뿌리에 산소를 전달해준다.
기포기의 역할 – 수온은 못 낮춰도 뿌리는 살린다
- 용존산소(DO) 농도 유지
- 뿌리 호흡 활성화
- 뿌리 부패 예방
- 여름철 산소 결핍 완화
특히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에는 물속의 산소 농도가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된다.
이때 기포기를 활용하면, 수온을 낮추지 못해도 산소 농도를 유지함으로써 뿌리 환경을 안정시킬 수 있다.
실제 경험에서 느낀 변화
펠티어 소자를 활용한 냉각 시스템도 병행하고 있지만,
기포기만 따로 작동시켜도 식물의 잎이 더욱 선명해지고 생장이 빨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산소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기포기는 반드시 재배기 안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양액통에만 설치해도 충분한 산소 공급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뿌리 건강과 재배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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